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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버디가 있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버디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역할인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배웠어도 잊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버디는 내가 못하는 사람과 짝이 되어 케어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내 돈 주고 다이빙을 왔는데 손해 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저도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일반 다이버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강사를 하고 있지만 제가 교육하는 교육생에게는 정확히 전달을 해줍니다. "버디란 서로 도와주는 관계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고 오시는 분들 중에 버디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교육을 잘못된 건지 정확한 교육을 받고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버디와 다이빙하는 모습

다이빙 버디란 무엇인가?

우리는 물속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면 꼭 버디가 필요합니다. 프리다이빙에서도 버디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우리가 물속에서 다이빙을 할 수 유일한 방법이 바로 버디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버디가 없다면 다이빙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합니다. 다이빙 버디는 단순하게 나와 함께 물속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물속에서 다이빙을 하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 돕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하며, 다이빙의 모든 단계에서 서로 돕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공유합니다. 버디는 다이빙 계획, 슈트 착용, 다이빙 전 장비 점검, 입수, 다이빙 중, 다이빙 후 장비 관리와 로그 기록까지 모든 단계에서 서로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와 버디 사이의 간격은 아주 가까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물속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에 공기가 고갈되었다면 버디에게 다가가 공기를 공유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버디와 나의 거리가 수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여야만 합니다. 너무 먼 거리에 있어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버디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한 상황이 안되려면 중간중간 공기의 잔량을 체크하고 버디와 공유한다면 버디를 급하게 찾아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오지 않습니다.

좋은 버디가 되는 방법

좋은 버디가 되기 위해서는 수중에서 의사소통이 잘돼야 합니다. 시작부터 같이하는 친구라면 좋은 버디가 될 수 있지만 다이빙 리조트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버디를 한다면 사전에 다이빙을 하는 목적과 어떻게 다이빙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담당 강사에게 같이 교육받은 사람들과 함께 다이빙을 다닙니다. 같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되고 교육관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비슷해서 버디 하기에는 좋은 조건입니다. 반면에 다이빙 리조트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버디를 하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다이빙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오래 머물면서 자그마한 물고기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고, 다른 사람은 물속에서 구경하면서 이동하는 게 목적이라면 서로 다이빙 스타일이 맞지 않는 버디일 것입니다. 그러니 다이빙 전 브리핑을 하는 단계에서 토의해서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꼭 의사소통을 통해 문제가 없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만이 좋은 버디가 되는 방법입니다.

좋은 버디 고르는 방법

다이빙 버디는 친구 혹은 다이빙하는 리조트의 다이브 마스터나 강사가 정해주는 편입니다. 다이빙은 혼자 할 수 없는 꼭 버디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정해진 버디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거절하거나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나와 나의 버디는 수면이든 수중이든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 만난 버디는 의사소통이나 다이빙하는 스타일이 맞지 않아 불안하거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한번 해보고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면 버디와 이야기를 해서 조율을 하거나 바꿀 수 있습니다. 버디는 다이빙하는 물속에서뿐만이 아니라 다이빙을 하지 않는 물 밖에서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를 할 때에도 모든 단계를 버디와 공유해야 우리는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버디의 마음가짐

제가 다이빙을 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버디는 같은 레벨의 다이버를 묶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위 레벨과 하위 레벨을 묶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물속에서도 하위 레벨의 다이버가 상위 레벨의 다이버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상위 레벨 다이버가 하위 레벨 다이버를 케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평을 많이 합니다. 버디란 케어가 아닌 서로 도와주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레벨이 달라 도움을 받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지만 케어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다이빙이 재미 없어지게 됩니다. 배우는 시간이 달라 늦어질 뿐이지 똑같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모르지는 않으니 기다려만 준다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상위 레벨의 다이버도 오픈워터 시절일 때가 있었을 겁니다. 당연히 버디에게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오픈워터 시절 생각 못하고 다이빙 못한다고 짜증 내고 타박하고 누워서 침 뱉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픈워터였던 까마득한 시절에 버디가 되어 도움을 주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돈 내고 오셔서 저 때문에 다이빙을 마음대로 못하셔서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다음에 다이빙을 하다 만난 버디가 너보다 레벨이 낮아 다이빙하기 힘들다고 불평하지 말고 지금 받은 만큼 배려를 해줘"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다이빙을 하면서 그 배움을 잊지 않았고 지금 강사가 되어서도 오픈워터 다이버들에게 어드밴스 다이버들에게  한결같이 가르칩니다. 잊지 말라고요. 버디란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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